[정치=미디어전남] 양승만 기자 = 전략공천과 경선잡음을 낸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광주시민은 ‘미워도 다시 한 번’, 전남도민은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민선6기 풀뿌리 지방자치 일꾼을 뽑기 위해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결과 ‘호남정치의 심장’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가 접전이 펼쳐지리라던 당초 예상을 뒤엎고 압승을 거둔 반면, 전남 22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22곳 중 8곳에서 무소속 기초단체장이 탄생했다.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는 유례없는 박빙승부가 예상됐던 광주시장 선거에서 57.85%의 득표율로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던 무소속 강운태 후보(31.77%)를 20% 이상의 큰 차로 따돌리고 민선 6기 광주시정을 이끌게 됐다.

당선 결과보다 득표율에 관심이 몰렸던 전남지사 선거에서는 예상대로 이낙연 후보(새정치민주연합)가 77.96%의 압도적 지지율로 김관용 경북도지사 당선인(77.73%)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고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또 역대 민선 전남지사 득표율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로 그동안 전남지사 선거에서는 제2회 지방선거 무투표 당선(100%)을 제외하고 민선1기 허경만 지사가 기록한 73.4%가 가장 높았다.

당선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12.5%)는 새정치연합의 텃밭 전남에서 ‘마의 10% 벽’을 돌파하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고, 새누리당 이중효 후보(9.6%)는 10% 목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시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장휘국·장만채 현 교육감들이 변함없는 지역민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큰 어려움 없이 교육감 재선이 유력하다.

현역 광주시교육감 장휘국 후보는 47.60%를 득표, 유일한 경쟁자로 꼽힌 양형일 후보(31.76%)를 16%차로 제쳤고, 선거운동 내내 대항마가 없었던 현역 전남도교육감 장만채 후보도 56.24%의 압도적 지지율로 김경택(29.26%) 후보 등을 멀찍이 따돌리고 앞으로 4년간 전남도교육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광주·전남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광주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새정치연합 지지성향이 광주 5개 구청장 선거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동구 노희용(득표율 71.19%), 남구 최영호(득표율 72.95%), 북구 송광운(득표율 67.30%), 광산구 민형배(83.36%) 후보 등 현역구청장 4명은 모두 높은 지지를 받으며 연임을 확정했고, 김종식 현 청장이 불출마한 서구에서는 임우진 후보(69.95%·개표율 13.44%)가 새 구청장으로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광주가 새정치연합의 ‘싹쓸이’ 무대였던 반면 곳곳에서 ‘경선 잡음’이 일었던 전남 22개 지자체장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임을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조충훈 무소속 순천시장 후보는 48.13%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허석 후보(40.91%)의 도전을 뿌리치고 이번 선거에서 현역단체장 출신 무소속 후보로는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보성에서는 무소속 이용부 후보(득표율 55.02%)가 3선에 도전한 정종해 새정치연합 후보를 줄곧 10% 이상 앞서간 끝에 당선장을 손에 넣었다.

이밖에 목포시장 박홍률, 광양시장 정현복, 장성군수 유두석, 영광군수 김준성 장흥군수 김성, 신안군수 고길호 당선자가 지역 내 뿌리깊은 새정치연합의 벽을 넘어 무소속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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