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생전에 이런 기쁜 날이 어디 있겠습니까. 섬에서 수돗물을 마시다니요. 섬사람들이 물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진기 율도 어촌계장은 “꿈만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목포시가 유달동 관내 도서인 장좌도에 이어 율도에 수돗물을 공급, 도서지역 주민 물 복지 실현에 한 발짝 다가섰다.

13일 오후 율도1구 선착장에서 ‘율도 지방상수도 공급 통수식’이 열렸다. 코로나로 세 차례 연기된 끝에 열린 통수식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이날 기념식 이후 퍼포먼스로 준비해 놓은 10여개의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자 주민들과 관계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감동의 순간이었다.
“섬에 수돗물이 쏟아지다니…” 마을 주민들은 말을 잇지 못하고 서로의 얼굴만을 쳐다봤다. 홍보를 위해 방문한 공보과장은 사진을 촬영하다 난데없는 물벼락을 맞았다.

이날 김종식 시장은 “자신도 섬에서 태어나 자랐다. 섬사람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안다. 섬사람들의 숙원사업인 전기, 수도, 연륙 3가지가 모두 해결된 율도 주민들은 참 행복하다. 코로나만 아니면 잔치를 벌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수돗물에 이어 국도77호선이 이달 중 착공해 오는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섬사람들의 평생소원은 배를 타지 않고 자동차를 몰고 자신의 고향을 방문하는 것이다. 이 꿈이 이루어질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종식 시장이 율도 지방상수도 통수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고규석 기자

이어 김 시장은 “목포에 5개 섬이 있지만 매년 하나씩 어촌뉴딜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율도도 지난해 선정돼 123억원이 투입돼 많은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있다. 누구도 할 수 없고 해보지 못한 3년만의 이룬 대변혁이다”면서 “이제 새로운 율도로 재탄생했다. 당연히 누려야 할 문화생활도 누리게 될 것이다. 어쩌면 출향 향우들이 자동차를 몰고 다시 돌아오는 날이 멀지 않았다. 섬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자긍심과 긍지를 갖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박창수 시의회의장은 “생활용수 문제가 해결돼 섬 주민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축하했다.

정재선, 정갑균 율도 1,2구 통장은 “수돗물 공급 사업이 빠르게 진행돼 주민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목포의 섬이 몇 개 안되지만 하나하나가 모두 어촌 뉴딜 300사업에 선정돼 기반시설이 많이 개선된 것은 목포시 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율도 수돗물 공급은 ‘도서지역 상수도 해저관로 매설공사’에 따른 것으로, 총사업비 182억원(국비 127억원, 도비 12억원, 시비 43억원)을 투입됐다.
구간은 북항~장좌도~율도~달리도~외달도에 이르는 총 연장 14.8㎞다. 이 가운데 4.8㎞가 해저 구간이다.

지난해 10월 장좌도에 이어 올해 율도까지 통수되는 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에 달리도에도 수돗물 통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내년 5월말 외달도까지 관로가 매설되면 도서지역 주민의 숙원인 식수난이 완전히 해소되고, 목포시 지방상수도 보급률 100%를 달성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 충 목포시 환경수도사업단장은 “율도는 그동안 지하수에 염분이 유입되고 생활용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그런 물 걱정이 말끔히 해소됐다. 내년 5월 외달도까지 안정적인 용수 공급체계가 완성되면 도서지역의 주거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신 율도 주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