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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0(금) 17:59
문화

대하소설 '금강' 김홍정 작가 초청 ‘책풍 인문학 강의- 21번째 이야기’

고창의 문화명소 <책이 있는 풍경>에 인 금강의 물결
김홍정 작가 '금강'에 얽힌 집필 내력 공개
책풍회원 및 고창주민들, 윤슬 같은 인문학의 밤에 젖어

2020-06-18(목) 17:41
대하소설 '금강'의 저자 김홍정 작가 인문학 강의를 하고있다./전남방송 캡처
지난 15일 저녁 전북 고창 신림면 <책이 있는 풍경(이하 ‘책풍’)>에서는 김홍정 작가를 초청해 10권의 대하소설 『금강』 완간기념 21번째 인문학 강의를 개최하였다. 40여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따랐으며, 서가가 보이는 편백나무 건물들과, 푸른 잔디, 모깃불인 애연艾煙이 어우러져 의미 있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문학평론가인 ‘책풍’의 박영진 촌장은 “코로나19로 3개월간 쉬고 다시 개강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매번 새로운 기획으로 알차고 감동 있는 인문학 강의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하며 “8년간 운영의 어려움에 함께 동참해준 ‘책풍’ 소속작가들과 78명의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좌) 책이있는 풍경 박영진 촌장 우) 김학태 책풍회원 대표 ./전남방송 캡처

회원대표로 소감을 밝힌 김학태씨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사회는 성장한다. 어려움을 딛고 여기까지 성장해준 ‘책풍’은 매우 아름다운 공동체이다. 이곳은 고창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홍정 작가의 강의가 열렸는데 그는 강원도 원주시의 ‘토지문학관’에 입주해 집필 중이며 이번 행사를 위해 고창에 왔다는 인사말을 올렸다.

“인간의 삶 속 깊은 바닥에는 ‘신화적 사고’가 깔려있다. 우리는 이것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원천이며 본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것을 인식하면서 살아야한다”라는 소설가다운 화두(?)로 시작된 김 작가의 강의는 백제에서 조선에 걸친 고대와 중세를 망라한 역사적 지식을 풀어 놓았다.

고창에서의 강의인 만큼 무장읍성을 언급하면서, ‘금강’ 1부의 ‘무장읍성 전투’는 조선 명종10년 ‘왜구에게 대패한 관군’에 관한 역사기록에 의거해 쓴 것으로, 집필 당시 왜구들에게 유린당한 민초들의 고통에 심적 통증을 느껴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고 밝혔다.

책이있는 풍경 카페 앞마당에서 열린 인문학 강의./전남방송 캡처

특히 ‘금강’1부에서는 고창과 금강 지역을 통한 왜구들의 주요 침입경로를 자세히 묘사했으며 이에 맞선 백성들이 자위대를 결성하여 왜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했다.

김 작가는 “조정에서는 당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객석의 대답은 엉뚱했고 그의 답은 객석을 울렸다, 그는 “백성을 도와야 할 조정에서는 오히려 그들이 반역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후에 많은 의병들이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고 하였다. 한숨 섞인 한탄들이 이어져 나오기도 하였다.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자료를 토대로 강의 하는 김홍정 작가./전남방송 캡처

총 10권의 『금강』은 조선조 중종 때까지의 대변혁의 사건과 그 지역 민초들이 격어야만 했던 일들을 철저한 고증과 답사 그리고 소설적 상상력을 발휘해 쓴 것이라는 그는 대전 주변 사방의 금강지역과 금강문학이 280년 동안 조선 성리학의 중심적 역할을 하였다는 이야기와 무량사에 대웅전이 없는 이유, 호남사림의 대부 김인후와 송강 정철에 대한 평가, 정여립의 모반사건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여 주었다.

중종 이후의 일들을 집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작가는 “중종 때까지의 역사에서 민초들의 고통이 너무 커 그것을 감당하며 집필해야할 내 마음이 무참히 아팠다. 중종이후의 역사는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어서 그것을 감당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소설이 독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며 ‘독자들이 쉽고 가벼운 이야기를 찾고 있으며, 작가들 또한 이에 편승해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써서 소설들이 진부하다는 인상을 심어주었고, 표절 작가들로 인해 대중의 신뢰를 상실했다’라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끝으로 “금강은 우리나라 역사 속의 다양한 이야기를 모두 담은 책이다. 고통의 역사를 써내려가면서도 로맨틱한 이야기도 넣었다. 집필하면서 소설의 상황에 몰입해서 겪는 작가의 고통과 고민에 독자들이 공감해 준다는 것으로 행복하다”라는 말로 강의를 마쳤다.

저자 사인회 장면./전남방송 캡처

관객들은 가슴 속에 막혀있던 봇물이 뚫려 금강의 본류로 시원하게 흘러들어가는 것 같다는 듯 김홍정 작가에게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 주었다.

강의를 마친후 '책풍카페'에서 열린 간담회./전남방송 캡처

“베스트셀러의 의미는 많이 팔리는 책이지 좋은 책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는 김 작가의 한마디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 같았던, 별빛의 향내마저 끼쳐오는 고창 하늘 아래의 여름 밤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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