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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공부방, 흔들리는 대형 어학원

영어독서교육 전문가 김경희

2019-04-16(화) 20:27
[기고문] 대형 어학원을 무조건 선호하던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 정*어학원의 대형 셔틀버스가 대치동 대로변에 즐비하게 늘어서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태우고 내리고 하던 기억은 추억의 한 장면으로 저장됐다. 사교육비는 여전히 고공행진인데 학생들이 과연 어디로 갔을까?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자녀 교육열은 여전히 탑이다. 나의 현재를 희생하더라도 자식에게는 더 편안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물려주고 싶은 부모 마음은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인공지능이나 언어 번역기 등과 같은 스마트 기기들이 유혹해도 교육열은 꿈쩍하지 않는 것이 자녀교육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부모의 현주소다.

낮아 질 줄 모르는 교육열에 비해 자녀교육을 위한 교육기관 선택은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에는 소형보다는 대형을 선호했고, 내국인보다는 원어민을 선호했고, 원서보다는 교육기관의 자체 교제를 선호했다. 그러나 지금은 소형에서 내 아이의 근접한 관리를 선호하고, 원어민보다는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내국인을 선호하고, 원서를 이용한 직접적인 노출습득을 선호한다. 이런 변화를 이끄는 데는 사회 전반에 걸친 생활의 변화에서 오는 이유가 있다.

첫째, 육아를 병행하는 일하는 고학력 여성이 증가했다. 결혼과 출산 후 육아 기간 동안 많은 여성이 경제활동의 일시적인 단절을 하는 것이 과거의 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물가인상 및 기본생활을 위한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남편 혼자 가정 경제를 책임지기 어렵고, 자신의 경제활동을 바라는 여성들이 늘면서 공부방 창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이 때문에 취직은 자유롭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살려서 잘 운영하면 직장에서 받는 월급보다 훨씬 높은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결과를 예측한 선택인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론칭한 영어공부방 전용 브랜드 ‘라하잉글리시’가 공부방 창업을 희망하는 교사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로 공부방 시장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둘째, 맞벌이 부부 증가는 자녀 교육을 위한 교육기관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 초·중·고등 자녀를 둔 학부모세대는 교육수준이 높아 가성비를 따지는 세대이다. 대형어학원으로 버스를 태워서 보내야 하는 물리적인 불편함과 불안함보다는 내 아이가 사는 집에서 가까운 공부방을 선호하는 것이다. 공부방 선생님은 지역 주민이기도 해서 더 친근한 관리가 가능한 것도 학부모가 바라보는 긍정적 시선이기도 하다.

셋째, 교육 콘텐츠의 평준화는 공부방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과거의 교육 콘텐츠는 큰 자본 바탕 위, EFL 환경(외국어환경)에 맞는 교재를 자체 개발해서 학습교재로 사용했다. 그래서 자체교재를 사용하는 곳은 신뢰도를 갖는 기관으로 인식이 되었다. 그래서 공부방은 대형어학원에 비해서 공신력이 떨어지는 기관으로 인식을 하는 것이 보통의 시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콘텐츠의 통일시대다. EFL 환경에서 만들어진 콩글리시 교재보다는 영미권에서 발행된 ESL 교재(원서교재)를 이용한 영어 교육이 자리 잡기 시작한 지 오래다. 특히 영어독서를 기반으로 한 ‘리딩터치’는 영어독서프로그램으로서 전국 원서리딩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매김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원서교재 시장의 활황을 알 수 있다. 통일된 콘텐츠에 능력 있는 공부방 선생님의 촘촘한 관리가 어학원의 느슨한 공간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너쉽을 가지고 밀착 관리하는 공부방으로 학부모들의 시선이 움직이고 있다.

넷째, 학부모의 의식변화도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큰 어학원은 학부모 개인의 니즈를 반영하기에는 불가능한 규모이다. 하지만 공부방은 학부모가 원하는 학습 방향의 선생님을 찾을 수 있고, 내 아이의 학습조율이 상대적으로 가능하다. 즉, 내 아이에 대한 특별한 상황의 이해를 요구하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음을 학부모는 알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 간 소통이 더 가깝고 편안하니 학습관리에 더 효율적이라고 믿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는 것이다.

공동체의 다수보다는 개인 성향에 맞춘 취향 저격상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를 위한 특별한 케어가 다양성이라는 상품군을 형성하듯 융통성 있는 맞춤 소형 학습공간을 선호하는 교육현장의 추세 또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기자이름 /미디어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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