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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서 업무 아닙니다”

2016-02-11(목) 17:36
[광주=미디어전남]김영란 기자=자동차로 도로를 달리다 보면 ‘로드 킬’을 당한 동물사체들을 흔히 목격하곤 한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들은 동물사체를 처리해 달라는 운전자들의 민원을 서로 부서 떠 넘기기로 일관하고 있어 자치단체 차원의 대안이 시급해 보인다.

출근을 위해 매일 13번 국도를 이용해야 했던 본 기자는 영암지역 한 휴게소를 막 지나 1m가 훨씬 넘는 크기의 동물사체가 도로변에 방치된 것을 며칠간 지켜봤다.

처참한 모습의 사체는 순간 마음을 언짢게 했다.

해당 동물의 사체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같은 자리 그대로 마주하게 돼 관할 지자체인 영암군에 처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2주 이상 처리되지 않았고 3번째 전화를 한 지난 8일에야 처리됐다.

그것도 “제 업무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한다”는 환경보전과 소속 공무원의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다.

물론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는 것은 이곳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더 큰 고속도로나 작은 지방도 등 사정은 마찬가지다.

처참한 주검으로 내뒹굴고 있는 동물의 경우 야생고양이, 고라니, 너구리뿐만 아니라 길을 잘못 들어선 유기 견들까지 다양하고 그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도로는 인간들이 안겨준 야생동물들의 천적이다.

편의를 위해 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는 단절되고 훼손돼 쉽게 죽음의 선에 노출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물론 로드 킬 저감시설이라는 생태통로를 만들고는 있지만 지형적·구간별 특성과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야하는 시설은 형식적인 통로로 그치고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서식 공간을 인간들에 내 주고 목숨을 잃은 야생동물들에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할 때다.

이러한 일에 자자체 공무원들이 “니일이네, 아니네”를 따지며 일 처리를 미루는 것은 분명한 직무유기다.

현재 서울과 함께 대부분 광역자치단체는 지역번호에 붙여 (120)번을 누르면 관할자치단체의 민원접수실로 연결된다.

이곳에서 로드 킬 민원도 접수·처리하고 있는 상태다.

전남의 경우 민원실 콜센터(1899-2021)를 운영 중인 여수시를 제외한 다른 시군들은 직접 해당되는 부서로 연락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관련 부서에서 민원을 접수하면 처리하는 시군도 있지만 아직도 관련 업무부서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부서 간 ‘업무 떠넘기기’가 일색인 시군도 있다. 특히 영암군의 경우 민원이 접수 됐는데도 “우리 부서 업무가 아닙니다”라며 처리에 미온적이다.

제주시의 경우 최근 ‘로드 킬’ 관련 담당 부서 결정을 놓고 전국 227개 지자체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담당부서를 확인하고 78%로 조사된 환경미화 부서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스스로 위상을 깎았다”는 비판도 듣고 있다. 하지만 어찌됐건 명확한 업무 분장으로 제주시에서는 부서 간 업무를 떠넘기는 일은 없게 됐다.

환경미화 부서가 맡아야 한다는 강제 논리를 붙이려는 것은 아니다.

지자체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자치단체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여러 마케팅 전략을 내 놓고 있다. 하지만 고을의 초입이 되는 도로 위 동물사체 처리는 그 어느 중요한 마케팅에 우선 돼야한다.

로드 킬을 당한 동물사체들은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도로 위 중요 위험요소다. 더욱이 도로는 그 지역의 얼굴이다. 자치단체의 얼굴이 되는 것이다. 내 업무이든 아니든 공무원이라면 문제의식을 두고 처리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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