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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88년 만' 독립유공자 故 송명심 유족에 대통령 표창

故 송명심 선생, 88년 만 '독립유공자' 포상
1938년 일제 위안부 동원 항의, 뒤늦은 명예 회복

2026-09-02(수) 17:05
영암군, 독립유공자 유족에 대통령 표창
[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1938년, 열다섯 살 딸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 부녀자 조사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알고 일제에 항의했던 故 송명심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송 선생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았으며, 88년이 지난 2026년 8월 15일에서야 독립유공자로서 뒤늦은 명예를 되찾았다.

영암군은 지난 1일 군청 정례조회에서 제81주년 광복절을 기념하여 故 송명심 선생의 유족 이종호 씨에게 대통령 표창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송명심 선생은 1938년 영암군 덕진면 장선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동원 소문을 접했다. 당시 15세였던 딸이 마을 부녀자 조사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송 선생은 조사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동원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는 이유로 유언비어 유포 혐의가 적용돼 금고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오랫동안 묻혀 있던 송명심 선생의 행적은 관련 판결문이 발굴되면서 세상에 다시 알려졌다. 영암군은 지난해 판결문 발굴 후 독립유공자 포상을 위한 국가 차원의 조치를 요청하고, 사건 기록 속 인물 후손 찾기 작업을 지속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송명심 선생의 유족이 확인되었으며, 올해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송 선생은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것이다.

이날 대통령 표창 전수는 88년 전 일제의 처벌 기록에 남았던 한 영암 여성의 이름을 독립유공자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열다섯 살 딸을 지키려 했던 한 어머니의 용기와 일제의 부당함에 맞섰던 행동이 88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나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늦게나마 송명심 선생의 이름과 명예를 되찾아 유족에게 대통령 표창을 전해드릴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덧붙였다.

우 군수는 역사는 누군가 기억하고 찾아내지 않으면 묻힐 수 있다며, 영암 곳곳에 아직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와 항일의 역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분의 이름이라도 더 찾아내 그들의 삶과 용기를 후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규석 기자         고규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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