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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제8회 조태일문학상 '박두규 시인' 선정

시집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 생명 존엄·공동체 가치 증언
시상식 9월 12일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

2026-08-10(월) 14:30
제8회 조태일문학상 박두규 시인 선정
[미디어전남 제갈대종 기자] 곡성군이 제8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로 박두규 시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시인은 시집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2025, 솔)로 이번 상을 받게 됐다.

조태일문학상은 곡성 출신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곡성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는 문학상이다.

심사위원회는 박두규 시인의 시집에 대해 “생명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치,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길을 묵직한 언어로 증언한 작품”이라며, “조태일문학상이 지향하는 시의 정신을 가장 깊이 구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박 시인의 절제된 언어와 사물, 풍경을 오래 바라보는 시적 태도에 주목하며, 조용하고 담백한 언어로 시대의 상처와 인간의 존엄을 드러내면서도 생명의 미세한 결을 포착해 독자에게 삶을 성찰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박 시인의 시가 조태일 시의 민중 삶과 국토 생명성 발견을 넘어 생태와 공동체의 감각으로 인간다운 삶의 가능성을 복원하며 조태일 시정신을 창조적으로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는 시인이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나는 두텁나루숲에서 살아가며 경험한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 사랑과 영성에 대한 성찰을 담은 시집으로 알려졌다.

박두규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문학과 삶에서 '균형감각'을 중요하게 여겨왔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완성과 사회적 복무를 위한 실천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를 써왔다고 전했다.

박 시인은 1985년 『남민시』 창립 동인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1992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교조 창건과 함께 20여 년간 조직 활동가로 활동했으며, 순천작가회의 등을 창립해 지역 문예운동과 여순사건 진상규명, 고교평준화 운동 등에 참여했다. 이후에는 ‘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장과 한국작가회의 이사 및 부이사장을 역임했고, ‘지리산사람들’ 대표, 문화신문 편집인,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생태와 환경을 위한 활동에도 힘써왔다.

제8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총상금 2천만 원, 고(故) 정병례 작가의 전각 작품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9월 12일 오후 3시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심사위원으로는 도종환, 김수열, 서효인, 신철규 시인과 고봉준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제갈대종 기자         제갈대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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