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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향교서 배우는 다산의 지혜···부모와 아이 함께 가족공동체 교육

국가유산이 부모 학교가 되다

2026-07-08(수) 13:23
강진향교 주관 다산부모학교 모습.
[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조선시대 지역 교육의 중심이었던 강진향교가 오늘날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가족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진문화원이 추진하는 2026년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 '폼生폼士 강진향교'는 문화유산을 단순 관람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배우고 체험하며 그 가치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교육의 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은 '다산부모학교'다.

지난달 25일 열린 제3회 다산부모학교에는 12가족 35명이 참여했다.

참가 가족들은 평소 개방되지 않던 강진향교 대성전을 둘러보며 향교의 역사와 배향 인물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명륜당에서는 열무김치 만들기, 열무비빔국수 체험, 비빔밥 공동체 놀이, 입체 사목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다.

이번 행사의 의미는 단순한 전통문화 체험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음식을 만들고 놀이를 통해 협력과 배려를 익히는 과정은 다산 정약용이 강조한 '실천하는 교육'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으로 의미를 더했다.

특히 강진은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며 수많은 저술을 남기고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곳이다. 이처럼 지역의 역사적 자산과 강진향교의 교육적 가치를 결합한 프로그램은 강진의 특색을 담은 국가유산 활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음식을 만들고 전통문화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며 "향교가 이렇게 따뜻한 가족교육 공간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윤명현 강진향교 전교는 "향교는 과거의 교육기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사람을 키우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다산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지역과 가족을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가유산 활용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강진문화원은 올해 '폼生폼士 강진향교' 사업을 통해 다산부모학교를 비롯한 다산 교구 개발, 가족 체험 프로그램, 지역 문화자원 연계 콘텐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유산이 일상 속 교육과 지역공동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산부모학교'는 총 8회차로 운영되며, 오는 11일 4회차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고규석 기자         고규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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