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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수산 양식장 집단 폐사 막는다... 항생제 대체 수산용 생물제제 개발 지원 성과

국내 자생 박테리오파지 특허 기술, 공공·민간 협력으로 기관 최초 현장 제품화 성공

2026-05-04(월) 13:39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코미팜의 공동 협력을 통해 출시된 ‘Vib-키라’의 제품 도안
[미디어전남 제갈대종 기자]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수산 양식장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균인 비브리오균을 억제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 특허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민간기업에 이전해 항생제 대체 수산용 생물제제 개발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코미팜과의 협력을 통해 자원관 최초로 현장 활용이 가능한 제품 개발로 이어졌으며, 관련 제품은 2026년 5월 4일 출시된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발굴한 박테리오파지 기술을 적용한 해당 제품은 비브리오균을 선택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인 사료첨가제형 수산용 생물제제다. 실험 결과 주요 비브리오균의 증식을 최대 79% 억제했으며, 비브리오 하베이와 비브리오 파라헤몰리티쿠스 등 일부 균주에서는 특히 높은 선택적 제어 효과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양식장 수질 개선과 지속 가능한 양식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브리오균은 새우·광어 등 양식 생물에 병을 일으켜 폐사, 성장 저하, 출하 지연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세균이다. 국내 양식장에서 주로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는 시기에 발생 위험이 커지며, 한 번 확산되면 대량 폐사로 이어져 어가에 큰 경제적 피해를 준다.

기존에는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반복 투여 시 항생제 내성균이 출현할 수 있고, 양식장 주변 수질 및 저질 오염 등 환경 부담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항생제를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질병 관리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국내 양식장 환경에서 비브리오균을 제어하는 자생 박테리오파지 3종을 발굴하고 관련 특허 3건을 확보했다. 이후 해당 기술은 ㈜코미팜에 민간 이전됐으며, 후속 연구를 거쳐 이번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관련 연구성과는 2025년 5월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기술의 우수성과 활용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이번 사례는 국내 자생 생물소재를 공공 연구기관이 발굴·연구하고,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개발로 이어지게 한 대표적인 기술사업화 성과다. 국내 수산 양식업계의 질병 대응 역량을 높이고, 친환경 수산업 전환과 지속 가능한 양식 산업 기반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영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 자생 생물자원이 국민 생활과 산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활용된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가 생물자원의 산업적 가치를 높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제갈대종 기자         제갈대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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