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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병원이 아닌 ‘집’에서…지역 통합돌봄 본격 가동

의료·요양·복지 한데 묶어 퇴원 이후까지 끊김 없는 돌봄 지원

2026-04-13(월) 10:10
동구
[미디어전남 제갈대종 기자]아픈 부모를 병원이나 시설에 모실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이 “이제는 동네에서, 집에서 버틸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 날이 올까. 광주 동구가 의료·요양·복지를 하나로 엮은 ‘지역 통합돌봄 체계’ 구축에 나서며,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살던 곳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동구가 추진하는 지역 통합돌봄의 핵심은 그동안 부서·기관별로 제각각 제공되던 의료·요양·복지 서비스를 ‘한 사람’을 중심으로 묶어내는 데 있다. 단순히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수준을 넘어, 주민의 건강 상태, 생활 여건, 주거 환경 등 삶 전반을 함께 살피는 방식으로 돌봄의 관점을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구는 관내 19개 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퇴원을 앞둔 환자를 대상으로 사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퇴원 이후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지역사회 돌봄 자원을 사전에 연계해, 병원을 나온 뒤 일상으로의 연착륙을 돕는 구조다.

특히 혼자 거주하거나, 가족 돌봄 여력이 부족한 환자의 경우 퇴원 전 단계부터 필요한 서비스를 설계해, 집에서도 안전하게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민 밀착 행정의 핵심 거점인 동 행정복지센터와의 협업도 강화했다. 동구는 각 동과의 긴밀한 정보 공유와 현장 방문을 통해 돌봄이 필요한 ‘우선관리대상자’를 적극 발굴 중이다.

현재까지 78명의 돌봄 대상자를 발굴했으며, 초기 상담과 욕구조사를 통해 개인별 상황과 건강 상태를 반영한 맞춤형 통합돌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개인별 통합돌봄 계획에는 ▲일상생활 지원(식사·이동·가사 등) ▲건강관리(복약 관리, 만성질환 관리 등) ▲주거환경 개선(안전편의시설 설치, 주거 정비 등) 등 다양한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담긴다. 동구는 계획 수립 이후에도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서비스가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관리하고, 주민의 상태 변화에 따라 지원 내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동구 관계자는 “통합돌봄은 개별 서비스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 전체를 함께 살피는 과정”이라며 “주민들이 익숙한 동네, 살던 집에서 건강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2026년 3월 27일 시행된 ‘돌봄통합지원법’을 근거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법적 기반을 토대로 지역 실정과 주민 욕구를 반영한 통합돌봄 모델을 지속적으로 보완·확대해, 광주 동구형 지역 통합돌봄 체계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제갈대종 기자         제갈대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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