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행정사무감사를 계기로 그동안 시의회를 향한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말끔히 해소될 것이란 섣부른 기대가 나온다.
시청 안팎에서 일단 의원들의 열정과 끈기가 돋보인 행정사무감사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이 이렇게 의원들을 바꾸어 놓았을까. 그 기폭제는 뭘까.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일단 의회가 후반기 의장선거를 염두에 두고 세력 간 선의의 경쟁을 벌였고, 그 연장선상에서 총선을 둘러싼 의장 자제의 출마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처럼 복잡 미묘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의원들 간 선의의 경쟁을 벌이다보니 빚어진 현상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의원들은 회의식 감사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그동안 설렁설렁하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때로는 예리하고 때로는 끈기와 열정이 돋보이는 질문들을 쏟아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이번 도시건설위원회 행감은 압권이었다.
공원녹지과를 향해 맹공을 퍼부은 박유정 의원의 날 선 질문공세에 관련 국․과장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곤혹을 치렀다.
실제로 공원녹지과 행감에서는 담당 과장이 답변을 제대로 못해 난감한 경우가 수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한번으로도 부족해 두 번이나 행감장에 불려나오는 불명예도 남겼다. 심지어 박유정 의원과 최환석 의원은 고하도 목화정원에 있는 나무를 전부 카운트하고 나무 둘레를 자로 쟀다는 후문이다.
의원들의 열정이 남다름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 어영부영 준비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박용준 의원의 도시재생지원센터를 향한 질문도 시베리아 강추위를 연상시킬 만큼 매서웠다. 그 이유는 고발과 환수조치를 언급해서다. 환급조치는 3배를 물어내야 해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또 이형완 의원의 달산수원지 매각 추진을 들춰내 맑은물 사업단이 혼쭐이 났다. 이날 조성오 의원은 ‘쾌도난마’를 휘두르며 다선의원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도시건설 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고삐를 좼다 풀었다가를 반복하며 채찍질도 서슴지 않았다. 한 팀장은 ‘보안’을 들먹였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다.
또 도시재생사업 행안부 평가결과(미흡)를 공개 안했다가 따끔한 질책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용식 위원장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사명감 없이 하기 힘든 업무”라며 집행부 직원들을 격려하는 위로의 말을 전해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
20일 도시건설위는 숨 가쁜 행감에 숨 돌릴 틈도 없이 오후 5시 무렵 행감 중에 나온 최환석 의원의 제안에 따라 달산수원지 현장을 방문하는 행보도 보여줬다. 이날 현장조사에서 의원들은 현지 풍광에 반하고 편백나무에 반해 감탄사를 연발했다.
게다가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또 하나의 이색기록을 남겼다. 행감 기간에 밤 9시가 넘도록 시의회 청사 의원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는 진풍경이 시민들에 목격돼 SNS상에 회자되기도 했다. 그 주인공은 박유정 의원과 최현주 의원으로 뒷날 밝혀졌다.
이처럼 역대와 다른 강도 높고 깐깐한 행감이 진행된 데는 내년 총선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의원들 개개인이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넘치면서 남다른 열의와 열정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란 해석이다.
결론적으로 그동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진행돼온 시의회 행감이 환골탈태한 것만은 명백한 사실로 남게 됐다.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 남은 제2차 정례회에서도 목포시의원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10.08(목) 13: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