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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민 100년 먹여 살릴 먹거리’ 박우량이 그 답을 찾다.

“바람도 햇볕도 바닷물도 다 돈이 된다” 신재생에너지로 ‘신안 재생’

2023-06-05(월) 05:30
박우량 신안군수는 늘 고민한다. 신안군민들을 앞으로 100년 먹여 살릴 먹거리에 대한 고뇌다. 그가 그리는 큰 그림이 가장 핵심이다. 신재생에너지로 신안을 재생하겠다는 그의 당찬 외침이 불끈 쥔 저 주먹에 담겼다. /고규석 기자


[미디어전남 고규석 기자] “신재생 에너지로 신안을 재생하다” 그 얼마나 가슴 벅찬 슬로건인가.

박우량은 전남 제1의 마법사다(?) 바람도 햇볕도 바닷물도 갯벌도 돈으로 바꾸는 마법을 부려서다. ‘미다스의 손’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이름 뒤에 붙는 10여개 수식어 가운데 ‘마법사’도 추가해야 할 판이다. ‘장소 마케팅의 아버지’, ‘더 원 앤 온리’ 전략가, ‘역발상의 대가’, ‘신화 크리에이터’, ‘관광문화예술행정의 달인’, ‘퍼스트 무버’에 이어 ‘마법사’까지.

그가 다소 생소한 ‘장소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섬에 색(色)이라는 화려한 의상(夢)을 입혀 사람을 끌어들이는 ‘컬러 마케팅’을, 섬이란 섬마다 꽃과 나무를 심어 ‘사계절 꽃피는 섬’으로 또 사람을 불러 모으는 ‘그린 마케팅’을, 1도 1뮤지엄으로 ‘아트 마케팅’ 등 3대 마케팅을 통해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 1위(소멸지수 0.088)’라는 늪에서 신안군을 구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 무버’는 그가 시간만 나면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주창해서 붙은 수식어다.

전남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신안군이다.

지역민의 ‘햇빛 연금’으로, 또 지난 3월에는 ‘햇빛 아동수당’이라는 걸 전국 최초로 탄생시켰다. 이에 더해 신안군 14개 읍·면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을 목표로 신재생 에너지 융․복합지원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마디로 신안군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지자체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박우량의 마법의 끝은 어디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마법은 바로 오는 2028년 해상 풍력이 신안 해상 전역에 들어오면 매월 1인당 50만 원을 주겠다는 소신이다. 머지않아 매월 연금 50만원을 받기 위해 인구가 몰려드는 진풍경이 빚어질 수도 있다.

과연 박우량의 미다스 손에 의해 전 군민이 매월 50만원씩 연금을 받는 신세계가 열린 것인가. 군민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아마도 이런 신세계가 펼쳐지면 ‘신안 1004섬 재생’을 넘어 ‘신안 섬 開花(르네상스)시대’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우량 군수는 “우리 신안에 제일 흔한 것이 바람이고 햇볕이다. 이걸 가지고 소득을 만들어 내 전국 최초로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익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안좌, 지도, 임자까지 합쳐서 4월 기준 75억 원을 지급했다. 지금 돈을 사람 숫자에 따라서 지급한다. 발전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따라 4배, 3배, 2배, 1배 차등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풍력발전소 모습. /신안군

신안의 신재생 에너지하면 장희웅 신안군 신재생에너지팀장이 단연 전문가다. (연휴에도 ‘즉문즉답’이 가능해서 붙은 수식어다)

그에 따르면 안좌도와 자라도는 주민수가 총 3114명(군민 8%)으로 9차례에 걸쳐 35억4000만원이 지급됐다.

또 지도와 사옥도는 4263명(군민 12%)의 주민에게 7차례에 35억8000만원이, 임자도는 주민 3147명(군민 8%)에 처음으로 3억8000만원이 지급됐다.

장 팀장은 구체적으로 자라도는 24MW에 최대 51만원에서 최소 17만원을 받고 1가구 최대 수령액은 204만원이며, 안좌도 96MW 36만원~12만원, 1가구 최대 240만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지도의 경우는 105MW에 26만원~11만원을, 1가구 최대 208만원을 수령하고, 마찬가지로 사옥도는 45MW에 60만원~22만원까지 1가구 최대 423만원을 받는다. 임자도는 100MW 40만원~10만원 1가구 최대 185만원을 받게 된다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장 팀장은 내년부터 비금도 3470명(군민 9%)이 수혜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도 주민 1741명(5%)과 신의 주민 1498명(4%)도 25년부터 지급받게 되면 신안 전체 군민 절반에 가까운 46%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2025년이면 신안군민 절반 가까이가 햇빛 연금을 받게 되는 기적이 일어나는 셈이다.

배당금이 차이 나는 이유를 묻자, 장 팀장은 발전소와 거리가 100m 이내면 4배, 500m 이내는 3배, 1000m 이내는 2배, 그 이상은 1배를 받는다고 말했다.

안좌 태양광 모습 /신안군

박우량 군수는 2028년까지 8.2GW 해상 풍력이 완성되면 전체 군민 1인당 매월 5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언하고 있다.
1가구 구성원이 6명이면 매달 300만원을 확실하게 주겠다는 것이 박우량의 의지고 신념이다. 그릇이 역시 남다르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바람, 햇볕, 바닷물, 갯벌에 이르는 고유 자원을 평생 소득으로 만들겠다는 박우량의 큰 그림이 대한민국 섬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1004 브랜드가 메가 브랜드로 우뚝 설 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바로 ‘1004섬 브랜드’다. 여기서 박우량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그는 ‘신안만이 갖는’ ‘신안만이 할 수 있는’ The One+Only 상품 개발을 추구했다. 그건 신안 호를 이끄는 선장의 항해 철학이고 노하우이면서 신념이다.

“상품을 잘 팔아먹기 위해서는 그 상품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상표가 있어야 한다. 즉 신안만의 상표가 있어야 한다. 그 상표가 브랜드 슬로건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그가 내놓은 비장의 히든카드가 ‘1004섬’이다.

1004섬 브랜드는 누구나 보고 쉽게 알 수 있다는 게 특징이고 장점이다.
기자가 박우량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말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서울시, 전라남도, 수원시, 천안시 등 브랜드 슬로건은 아래에 지명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 지명을 블라인드 처리하면 그 브랜드가 서울시 것인지 전라남도 것인지, 천안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1004섬은 아래 신안군을 가려도 누구나 신안군임을 유추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게 바로 박우량의 남다른 감각이다.

“지역도 잘살려면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남이 못하는, 남이 하지 않는 상품을 많이 발굴해야 한다. 지자체는 상품을 만들어서 팔아야 한다. 다른 지자체 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게 박우량의 평소 생각이다.

그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신안만이 갖고 있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어떤 자원을 가지고 있는가.(바람, 햇볕, 바닷물, 갯벌 그 얼마나 평범하면서도 풍부한 자원인가 말이다) 다른 지자체에 없는 경쟁력 있는 자원이 뭔가. 비교우위에 있는 자원이 뭔가. 미래성장 잠재력이 있는 자원을 빨리 찾아내야 한다”는 점을 줄곧 고민하고 역설해 왔다.

“훌륭한 기업은 제품이 아니라 가치를 팔고 그런 이유로 불황에도 강하다.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남들이 가지 않는 낯선 길이지만 ‘The One & Only 신상품 브랜딩’의 담대한 도전은 계속 될 것”이라는 박우량의 말에서 질주 본능이 느껴진다.

임자 배당금 지급 기념사진 /신안군

그럼에도 박우량에게는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고민거리가 있었다.

안좌, 지도, 임자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읍면에서는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특정 지역만 햇빛 연금을 다 받는 것보다 일부를 재원으로 떼 내어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줄곧 고민해왔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나온 카드가 바로 ‘햇빛 아동수당’이다.

햇빛 아동수당은 관내 초·중·고생(18세 미만) 2000명에게 1년에 1인당 40만 원씩 지급하는 게 골자다.

안좌의 경우 증설된 부분의 50%, 임자는 신규 지역의 10% 정도를 떼 내 재원으로 삼았다.

박우량 군수는 “연간 40만 원을 주는데 상반기에 20만원 하반기 20만 원 이렇게 두 번 나눠서 주는데 상반기 분은 지난 5월 3일에 지급했다”면서 “18세 미만 모두가 대상으로 미취학 아동까지 혜택이 돌아간다”고 밝혔다.

원래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가 있지만 아동들에게 주기 위해 이 조례를 작년 10월 19일에 조례를 만들어 지급 근거를 마련했고, 기존에 있는 협동조합과 협의해서 연합회를 만들어서 지급하게 됐다는 게 기 혁 신재생에너지과장의 설명이다.

기 혁 과장은 “아동수당은 순전히 태양광에서 나온다. 군 예산은 한 푼도 안 들어간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태양광에서 나온 수익을 기존에 받았던 지역들만 계속 받으면 또 안 받은 지역하고는 너무나 또 조금 차이가 나고 그래서, 해상풍력 하기 전까지 우선 그 비용의 일부를 우리 어린이들이 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아동수당이라는 빅 카드와 함께 박우량이 꺼내든 또 하나의 카드는 ‘신안군의 전 읍면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이다. 일명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 사업으로 그 진행도 순조롭다.

자라도 태양광 모습. /신안군

박우량 군수는 “각 가정에 태양광이나 태양열 사업을 해서 에너지를 조금 줄이고, 실질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산업자원부에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응모 결과 스트레이트로 2021년, 2022년, 2023년 매년 선정돼 각 가정에 태양광을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또 실질적으로 그것이 소득하고 연결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안 관내에 2개 읍·면인 지도와 증도를 빼놓고 모두 추진되고 있고, 이 두 곳은 2024년에 응모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희웅 신재생에너지팀장은 “집집마다 태양광을 약 3kw 정도를 설치하는데, 비용은 본인 부담이 약 70만 원 정도. 나머지 300만 원 가까이를 정부하고 자치단체에서 부담해서 지붕이나 마당에 태양광을 설치해서 자기가 쓰는 에너지를 셀프 조달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장 팀장은 “굉장히 좋아한다”고 일갈했다.

그 이유는 아무리 할머니 혼자 사는 집도 한 달에 한 3만 원 정도 또 많이 쓰는 집은 한 6만 원 정도까지 매달 전기료가 절약되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을 예전에는 7만원, 8만원, 9만 원정도 내다가 또 할머니 혼자 사는 집에도 4~5만원 내다가. 요금을 1만~2만 원만 부담하니까 얼마나 좋겠어요. 경제적으로. 석 달에 한 번씩 햇빛 연금도 주고. 적게 주는 데가 11만 원 주거든요. 거기하고 똑같은 그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어서 지역 주민들이 굉장히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주택 태양광 모습. /신안군

에너지 자립마을은 2000년에 자은면을 시작으로 2001년에 비금면, 2002년에 압해·암태·자은 등 4개면, 또 올해는 신의·하의·장산·비금·임자 등 5개 면, 내년에 지도와 증도 2개면까지 해서 모두 마무리 짓겠다는 게 박우량 군수의 포부다.

이처럼 박우량이 취임 초부터 가장 역점을 두고 강공 드라이브를 걸어온 ‘신재생에너지로 신안 섬 재생’사업에 대해 군민들은 피부로 느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전에 없던 실험(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한다)을 해야 한다.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두렵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리더가 당장 욕먹기 싫다고 미래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는 그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의 신념에 숙연해진다. 오늘도 박우량의 신화, 박우량의 기적은 현재진행형이다. /고규석 편집국장(시인)


<취재수첩/ 메모>
신안군 홍보팀은 타 지자체와 달리 극성이다 싶을 만큼 적극적이다. 통상적으로 요구한 자료만 주기 때문이다. 좋은 의미론 팀워크가 좋은 거고 일사분란하다는 반증이다. 그 열의만큼은 추켜세워도 손색이 없다.

홍보팀에서 지난달 기자에게 신안을 다룬 자료(서적 포함) 네 권과 박우량 군수의 특강 파일 하나 등 다섯 점을 불쑥 건넸다. 신안기사를 쓰려면 제대로 알고 쓰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문득 30여 년 전 신춘문예 도전을 위해 시 10여 편과 우리말사전 하나 들고 독서실에 입소, 한 달 동안 밤낮없이 품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석탄일 연휴 3일 동안 자료들을 모두 독파했다. 특강은 10번도 더 들었다. 그 시간만도 상당하다. (사실은 군수 말이 빨라서였다)

이 강의는 신안군 공직자라면 한 번 쯤은 들어볼 것을 강추한다. 그 이유는 군수가 그리는 큰 그림이 뭔가를 알 수 있어서다. 향후 신안군민 100년을 먹여 살릴 먹거리가 여기에 다 들어있다. 누군가는 누가 되든 저 큰 그림을 완성해야 한다. 하지만 박우량이 그리면 더 잘 그릴 수 있다는 게 사견이다. 나무만 보는 게 아니라 숲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박우량이기 때문이다.

특강을 유심히 귀담아 듣다보니 박우량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 사고가 절실한 시점이다. 신안군이 인구소멸 위기에 처해있어서다. 이번 기획 기사는 신춘문예에 응모하는 마음으로 썼다. 제목 하나하나도 허투루 달지 않았음을 부기한다.

키워드 : 박우량 신안군수 | 신안군민 100년 먹거리 | 신재생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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