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후손지원재단 출범… 보훈의 개념, ‘참전용사에서 후손으로’ 확장

1600만 유엔 후손, 대한민국으로 연결된다

2026-04-12(일) 18:18
유엔후손지원재단 창립총회 기념사진.
[미디어전남 제갈대종 기자] 유엔후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공식 출범을 선언하며 대한민국 보훈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했다. 이번 출범은 6·25전쟁 정전 75주년을 계기로, 기존 참전용사 중심의 지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유엔군 직계 후손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단은 전 세계 약 1,600만 명에 달하는 유엔군 후손을 대상으로 장학 지원과 국내 정착 기반을 마련하고, 이들을 대한민국과 연결된 글로벌 인재 자산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 장학재단들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ESG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만든다고 전했다

10일 열린 행사에서는 유엔기념공원을 중심으로 한 공간적 확장 구상도 함께 제시됐다. 박수영 국회의원(부산 남구)은 유엔기념공원 주변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유엔참전국 문화원 거리’를 조성하고, 22개 참전국 문화원과 전시·체험 공간을 집적화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념 공간을 넘어 교육과 관광, 국제교류가 결합된 복합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서정인 유엔기념공원 처장은 “보훈의 대상을 참전용사에서 후손으로 확장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며 이번 재단 출범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재단은 조직 구성에서도 공공과 학계, 민간이 결합된 협력 구조를 갖췄다. 공동대표는 장순흥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과 도용복 회장이 맡았으며, 장 총장이 총재를 겸임한다. 고문단에는 하남식 신라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부산시장, 구정회 부산적십자사 회장, 조금세 국민통합위원회 부산협회 회장 등이 참여했고, 자문위원으로는 김영도 동의과학대학교 총장, 신한춘 부산자유총연맹 회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최금식 SB선보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이학춘 동아대학교 명예교수가 맡는다.

장순흥 총장은 “유엔군 후손 장학지원사업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대학의 본질적 사명”이라며 “국내 대학에 입학할 경우 등록금 지원은 물론 교육과 생활, 진로 전반에 걸친 체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 유엔군 후손을 연결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학춘 사무총장은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통해 유엔군 후손을 연결하고 교육·취업·국제교류까지 연계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인재 허브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향후 민간 장학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장학 규모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금식 회장은 “매년 지급되는 장학금 일부를 유엔군 후손 유학생에게 배정할 계획”이라며 “전국 장학재단이 함께 참여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용복 회장 역시 “국내 약 5,000여 개 장학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별도의 대규모 재원 없이도 장학 지원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후손지원재단은 장학과 교육, 문화, ESG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복합 플랫폼으로 공공과 민간, 학계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를 기반으로, 향후 대한민국이 글로벌 인재를 연결하고 육성하는 국가 전략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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