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디어전남]박재범 기자=광주의 대표적인 근대 역사 문화마을 양림동에 주민이 기획하고 제작하고 설치한 실험적 공공미술 작품들이 완공돼 외부에 공개된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2일 부터 4일 까지 양림미술관에서 2014년 1년여 동안 진행한 양림성장형공공미술2.0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담은 성과전시회를 개최, 주민주도형 공공미술 작품 등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양림공공미술2.0프로젝트는 작가나 사업자가 조형물을 설치하고 끝나는 기존의 공공미술작업과 달리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고 관리까지 책임을 지면서 작가는 주민에게 멘토 역할 협업자로 동참하게 한 실험적인 공공미술 작업.

광주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2014년 2월 주민디렉터 강좌를 통한 주민 전문가 양성, 주민창작공방·스토리탐험대 운영 등 마을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젝트의 진행은 ▲주민 주도 공공미술 실행을 위한 ‘주민디렉터 랩’ ▲작가 상주공간이자 작품 제작이 이뤄지는 ‘도글도글 공작소 랩’그리고 ▲양림동의 서사와 이야기를 만드는 ‘양림스토리 랩’등 3가지 랩 형태로 운영됐다

주민디렉터 랩은 강좌를 통해 공공미술을 직접 기획할 수 있는 주민을 양성, 3월 작품의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8~10월 이를 설치하기까지 주민이 모여 협의하고 멘토 작가와 함께 이를 직접 작품으로 설치했다. 양림동 펭귄골목에서는 주민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기간은 동네 잔치였다. 어린아이에서부터 심지어 양복을 입은 주민도 지나다 붓을 들고 작품 제작에 동참했다.

도글도글공작소 랩은 기독병원 옆길의 허물어져가는 건물을 공방으로 만들면서 본격화됐다. 그림 솜씨가 빼어난 칠순의 할머니서부터 초등학생까지 20여명의 주민이 공방회원으로 참여, 목공교실, 그림교실, 흙공예교실에 찾아와 양림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와 선교사 건물, 교회 등이 만들었다. 여기서 만들어진 물건들은 지난 10월 양림아트마켓을 통해 시민들에게 팔려나가 재생가능성을 보여줬다.

양림스토리 랩은 양림동 주민들로 구성된 양림스토리탐험대에 맡겨졌다. 뜨거운 여름의 거의 모든 주말을 양림동 골목골목을 누비고 사람들을 만난 탐험대는 스토리북 '양림을 걷다'를 결과물로 내놓았다.

이번 성과전시회에서는 지난 1년간의 진행 내용을 사진자료와 영상으로 전시하고,‘네트워크 집담회’를 통해 공공미술 디렉터로 참여한 지역주민이 작품에 대해 직접 발표하는 자리 등을 통해 자유로운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공공미술 포럼’을 개최,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공공미술의 발전방향에 대해 토론한다.

2일에는 오후 6시부터 양림성장형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관련한 네트워크 집담회가 열린다. 신양호 예술감독의 '양림공공미술2.0' 소개와 추진과정 발표를 시작으로, 양림동 주민이 제작한 4건의 공공미술 작품에 대해 발표하며 참가자간의 자유로운 토론 자리로 이어진다.


3일 오후 3시에는 공공미술의 쟁점과 성장형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담론의 장으로‘2014 양림성장형 공공미술 포럼-꿀벌의 둥지찾기’공공포럼을 개최한다. 임재일(공공미술 연구소 소장)씨 의‘공공미술이란 무엇인가’, 최현주(공공미술 기획자)씨 의‘공공미술과 커뮤니티’그리고 이태호(익산문화재단 사무국장)씨 가‘마을미술 만들기’등 3건의 주제발표에 이어 이재길(조각가), 민문식(남구마을공동체협력센터장), 민현정(광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씨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양림성장형 공공미술 프로젝트 2.0’사업은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시민과의 커뮤니티를 목적으로 기획한‘공공미술 2.0 시범사업’의 하나로 안양, 인천과 함께 광주문화재단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1년간 총사업비 2억 4천만원을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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