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디어전남]정재춘 기자=광주광역시가 결식 우려 노인 무료급식 제공기관에 대한 지도점검을 24년간 방치하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관련 기관들의 위생관리와 회계관리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광주시의회 문태환(광산2) 의원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달 16~24일까지 결식 우려 노인 무료급식 제공기관 31개소에 대해 지도점검을 진행했다.

이번 지도점검은 광주시가 결식 우려 노인에게 무료급식을 지원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24년만에 처음으로 진행됐다. 그 동안은 북구와 남구만이 2차례 자치구 차원에서 진행했다.

조사내용은 보조금 집행, 후원금 등 재무회계규칙 준수 여부와 함께 집단급식소 신고여부, 식단표작성, 식자재 보관상태 및 위생상태 등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도 보조금 집행, 후원금 등 재무회계규칙 준수, 예산의 수입지출, 계약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은 현장에서 장부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고 광주시는 관련 서류의 사본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또한 집단급식소 신고대상 31개소 중 미신고 19개소(70%), 영양사 의무배치 대상 22개소 중 미배치 13개소(40%), 유통기한 위반 등 위생관리가 부실한 급식소가 대거 적발됐다.

식품위생법 따라 집단급식소는 1식 50명 이상(종사자 포함)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기관은 신고를 해야하고 급식인원 100명 이상은 영양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게 되어 있다.

이밖에도 위생점검일지 및 급식일지 미작성 6개소, 식중독 예방계획 및 위생교육 미실시 3개소 등 전반적으로 위생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교적 시설이 열악한 종교민간단체보다 오히려 종합사회복지관 등 영양사가 배치된 급식소들이 위생관리에 더욱 허술해 광주시의 지도점검 방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더구나 24년만에 이뤄진 이번 점검도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은 하절기가 아닌 동절기를 초입에 두고 진행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문태환 의원은 "광주시가 24년간 지도점검에 나서지 않고 있는 동안 결식우려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급식은 유통기한이 1개월이나 경과한 식자재가 사용되고 있었고 구입날짜도 기재되지 않고 냉동고·환기구 관리도 소홀하는 등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최근 사회복지법인과 시설 등에서 각종 비리와 사회적 문제들이 쏟아져 나오는데서 볼 수 있듯 복지는 단순히 예산만 지원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끊임없는 지도점검과 컨설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어 “사회복지시설, 종교 민간 단체 종사자 및 자원봉사자들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봉사정신 하나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24년만에 처음 지도점검을 실시했다는 것은 행정기관이 제대로 된 지도점검을 통한 실태파악과 이에 따른 대책 및 행재정적 지원을 등한시 한 결과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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